노키아는 1998년 미국의 모토로라를 제치고 전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등극한 휴대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거대한 공룡기업이었다. 약 25년 전 노키아가 지금의 애플급이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거다.
2007년도에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2008년에도 39.8%의 점유율 기록) 했고, 회사의 모국인 핀란드 GDP(국내총생산)의 약 25%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의 공룡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이후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다가 결국 몰락하였다.
잘 나가던 노키아는 왜 몰락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4가지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피쳐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경시했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둘째, 잘 나가고 있었지만 저가 전략을 펼침으로서 스스로 수익성에 치명타를 입혔다.
셋째, 스마트폰 기술을 혁신하였지만 상용화하지 못했고 경쟁력을 갖춘 운영체제를 선택하지 못했다.
넷째, 경영진과 관리자들은 기업의 쇠퇴와 위기를 알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고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
노키아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통합은 하지 못했다. 우수한 기술들이 다 따로 놀고 한 군데로 뭉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자체 OS인 심비안이 애플의 아이폰 OS에 밀리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을 선택하게 되는데, 윈도폰도 심비안에 비해 딱히 낫을 게 없음에도 개발과 유지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고육지책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원래 노키아는 자체 OS를 대체하기 위해 MS의 윈도우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안드로이드로 가려고 구글에 특권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며 제의를 했지만 많은 업체들을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유입해야 하는 구글에서는 노키아의 과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기에 거절하면서 결국 MS의 윈도폰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윈도폰도 결국 스마트폰 OS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면서 그 선택은 패착이 되었다.
노키아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의 상당 비중을 이미 장악하고 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있었음에도 예전 점유율만 생각하며 구글에 무리한 요구를 한데다, 안드로이드 계열로 가게 되어도 삼성전자를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승산은 적지만 성공하면 1위로 우뚝 설 수 있을 MS의 윈도폰을 선택하게 된다. 안드로이드에 열세였던 윈도폰도 노키아의 특권과 인센티브 요구에 동의해 주었다.
게다가, 노키아가 한때 휴대폰 시장 1위 기업이긴 했어도 점점더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급 모델 위주의 스마트폰 경쟁으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 노키아는 저렴한 피처폰이 주력 판매 모델이었기에 수익성은 점점 악화되었다. 노키아가 피쳐폰으로 시장 점유율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가운데, 2007년 1월에 21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발표했다.
노키아는 이에 대응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비게이션과 지도 관련 업체인 나브텍(Navteq)을 81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다음해인 2008년 6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나브텍과 비슷한 사업을 하는 이스라엘의 작은 기업인 웨이즈(Waze)를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노키아가 81억 달러에 인수한 나브텍은 13개국 35개 주요 도시에 하드웨어 방식의 도로망 센서를 구축해서 정보를 수집했지만, 구글이 11억 달러에 인수한 웨이즈는 애플의 아이폰 기능을 활용하여 5,000만 이용자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이런 방식의 차이는 두 기업 간의 편차는 점점 벌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어 4년 후 웨이즈는 나브텍보다 10배 이상 많은 지도와 도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나브텍은 설치한 하드웨어 장치들을 계속해서 관리하고 신규로 구축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웨이즈는 애플의 아이폰 유저들로부터 얻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정보수집을 하였기에 극명하게 엇갈리게 된 것이다.
노키아는 애플과 삼성에 밀려 휴대폰 시장에서 결국 몰락했지만 살아남기 위해 무선 네트워크 사업에 몰두해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19년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1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08년 전성기 시절 67조 원의 매출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998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전세계 핸드폰 판매 1위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몰락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전성기에 노키아는 지금의 애플과 같이 찬양 일색의 공룡 기업과도 같았다. 현대 사회는 급변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노키아와 같이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적시 대응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거대한 기업으로 왕국을 건설했다 하더라도 몰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상기 내용은 2017년 9월 8일 한국경제 정인호 GGL리더십 그룹 대표께서 올려주신 칼럼을 바탕으로 응용 및 작성하였습니다.
출처 : https://www.hankyung.com/thepen/lifeist/article/202103224813Q
마 무 리
우리도 투자하는데 있어 노키아의 흥망성쇠를 통해 반면교사로 아래 사항들을 한번 확인해보면 좋을 듯하다. 필자가 포스팅하면서 순전히 생각하고 도출한 항목들인데, 더 좋은 의견이나 추가할 항목이 있으시다면 아낌없이 댓글로 부탁드린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주력 사업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가?
협력하는 주요 업체가 있다면 그 업체는 탁월하며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 있는가?
기업의 주력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하면서 점유율을 확고히 하고 수익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가?
쫒아오는 경쟁업체와 후발 주자들에 따라 잡히지 않는 확실한 경쟁력의 우위를 갖추고 있는가?
주력 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견고히 하고 더욱 높이기 위한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에 적극 노력하고 있는가?
적정가 대비 과도한 투자로 기업을 인수하거나, 불필요한 기업 인수로 돈을 낭비하지는 않는가?
CEO와 임원진들은 실현 가능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기업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가?
중장기적으로 이 기업의 주력 사업을 침해하고 점유율을 뺏어갈 강력한 경쟁업체가 있는가?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사업 구조나 인력들을 파악하여 개선하거나 정리하여 효율성 향상에 노력하는가?
좋은 사업을 유지하거나 장악하고 있더라도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는 정책과 제도에 반하지는 않는가?
전통의 휴대폰 강자였던 노키아, 다들 처음에 생소해 했지만 결국 노키아를 꺾어버린 아이폰의 애플의 엇갈린 모습을 보면 떠오르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1위 기업인 도요타와 신생기업 테슬라다. 이미 이 두 기업은 노키와와 애플처럼 향방이 뚜렷하게 엇갈려 있기에 장황한 설명보다는 아래 사진만 봐도 바로 이해가 되실 듯하다. 오늘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치며, 다음 포스팅은 노키아에 빗댄 도요타의 향후 미래 전망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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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포스팅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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