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장이 뜨겁다. 각종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들 알다시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인상, 소비 위축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예년에 비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에도 주식 시장의 분위기는 위에 Fear & Greed 지수에서 보듯이 Neutral을 넘어 Greed(탐욕) 단계로 진입할 기세다.
아직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난 것도 아니고, 러시아 전쟁도 끝난 게 아닌데 왜 미국 시장 분위기가 좋고 투자심리도 이렇게 좋아지고 있는 걸까? 그에 대해서 몇 가지 이유를 분석해 본다.
1.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올해 연준은 거침없는 금리인상을 계속 단행하여 시장 폭락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나스닥은 고점대비 약 30% 가까이 하락했고 수많은 기업들이 적게는 20% 정도, 많게는 반토막 이상으로 크게 하락한 상태다. 미국 시민들도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조이고 있어 많은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최근 모기지은행가연합회(MBA)가 공개한 바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생활 측면에서나 경제 분야에서 이자율 변동에 가장 민감한 것 중에 하나인 모기지 금리가 2001년 이후 주택담보 대출인 모기지 금리가 21년 만에 7%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주택 매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경우 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3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다.
연준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잡을거라는 매파적 강경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하락하고 있으며 미국 국채금리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등 이런 원인들로 인해 금리 인상을 계속 강하게 이어가다가는 경기 침체로 인한 미국 성장률 둔화까지도 우려된다는 점이 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려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제는 속도를 늦추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으며,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는 전략도 이점이 있을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폴 젬스키 솔루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경제가 빠르게 나빠지는 것을 보고 있는 연준이 시장 전망 이상의 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2. 러시아 전쟁 휴전 가능성 및 푸틴의 건강 악화설에 따른 전쟁 종식 기대
올해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최근 서서히 휴전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젤렌스키는 푸틴과의 휴전 협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각종 전쟁물자를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는 미국이 휴전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상황에서도 젤렌스키가 계속 No!라고 외칠 수 있을까.
게다가 모 매체에 따르면 올해 70살인 푸틴이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푸틴이 최근 기침과 발작, 지속적인 메스꺼움, 식욕 부진 등을 겪어 체중이 8kg이 빠지는 등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한다. (그냥 영면하길 바라지만) 러시아 외무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푸틴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소문을 일축했다지만 얘네들 말은 도통 믿을 수가 있어야지.
여하튼 푸틴이 적은 나이도 아니고 최근 전쟁 장기화로 인한 부담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이다. 가능성이 없는 허구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더더욱 건강이 안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
3. 중국 시진핑 3연임 확정에 따른 중국 투자자본 대거 이탈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나이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진핑 3 연임이 확정된 후 10월 24일 평일이 되자 하루 만에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역대 최대 수준인 25억 달러(약 3조 5천억)에 달했다고 한다. (역시 현명한 외국인들 멋져요)
본인의 심복과 충성파로 채워진 공산당 차기 최고 지도부 명단이 공개되자 향후 최소 5년간은 당국의 민간기업 통제가 계속되고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부정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시진핑 2기 까지만 하더라도 리커창 총리가 중국 경제의 컨트롤타워와 같은 역할과 함께 시진핑의 견제 역할을 해왔었는데 이번 시진핑 3기 후 반강제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시진핑 3기의 최고 지도부 구성원 중에서는 리커창을 대체할만한 경제통도 없고 시진핑의 권력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 죄다 시진핑 충성파들만 포진된 상황에서 시진핑의 경제정책에 반대한다고 소리를 낼 수 있을만한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또한, 시진핑이 3기 개막을 알리는 연설에서 대만과의 평화적인 통일을 희망하지만 무력 사용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골적인 대만 적화통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듯이 향후 대만과 무력 충돌이나 전쟁이 일어난다면 중국 경제는 뒤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들이 중국에 투자한 외국인 자본들이 우수수 빠져나간 원인일 것이고, 앞으로도 중국 정치 특성과 시진핑이 장악한 중국의 상황을 봤을 때 전진하기보다는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왜 중국에 투자를 했었을까? 당연한 거지만 중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기대감이 우려로 바뀌었으니 자금을 서둘러 뺐을 것이다. 그렇다면 빠져나간 자금은 이제 어디로 갈까? 답은 당연히 미국 아니겠는가?
중국이 나날이 커져가니까 미국이 더이상 크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 노골적으로 각종 경제 제재를 때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미국도 중국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이빨빠진 호랑이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런데 그런 중국이 시진핑 3기로 인해 향후 10년간 발전보다는 암울해질 거란 전망이 유효해졌다. 그렇다면 전세계 패권국은 계속해서 미국 아니겠는가? 러시아는 한물 갔고 그다음인 중국마저 삽질하게 된다면 미국의 전 세계 패권국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돈은 그 어떤 것보다 눈치가 빠르고 냄새를 먼저 잘 맡는다. 이런 돈의 흐름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꾸준히 넘어간다면 암울해질 중국과 달리 미국 증시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보인다.
오늘은 최근 들어 미국증시가 핫하고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포스팅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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