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진핑의 3 연임은 중국 정치 역사상 크나큰 이변이자 우려이기도 하다. 왜 그런지 아래 그림들과 설명을 보며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 같은 이 '마오쩌둥'이라는 중국 통치자는 과거 중국 독재자처럼 군림하던 악인이었다. 대약진운동, 문화 대혁명(말이 혁명이지 인민학살)을 강행하여 중국을 수십 년 후퇴시켰다는 건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 이 마오쩌둥 이후로 중국 공산당에서는 권력을 먹기 위한 투쟁과 싸움이 밥 먹듯 일어났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마오쩌둥이 독재자로서 좌지우지했기 때문에 공백이 생기자 서로 먹으려고 불붙은 거라 보면 되겠다.
혼란을 겪은 후 공산당은 내부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했는데, '정당은 오직 하나, 지도자는 다수' 라는 것이다. 국가의 당으로는 공산당 단 하나의 당만을 인정하되, 지도자는 마오쩌둥처럼 1인 독재를 용납하지 않고 여러 명의 지도체제로 간다는 뜻이다. 이에 수십 년간 이런 틀 속에서 공산당 휘하 7인의 상무위원 지도체제가 유지되었고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등 주석들이 이어져 왔다.
주석의 독재화를 막고 절대권력을 누리지 못하도록 공산당 지도부는 위 사진처럼 격대 지정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현재 주석이 차차기 주석을 지명하는 권한을 준 것이다. 이를 통해 임기 10년(2 연임까지)은 보장받되, 차차기 주석을 미리 지명함으로써 자신의 다음 후임자와 모종의 거래를 통해 실권을 장악하고 오랜 기간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것은 방지가 되었던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유일무이한 당이긴 하지만 내부에는 크게 3개의 파벌이 있는데 이것도 알아보고 가자. 국공내전 승리자 출신의 자식들로 구성된 정치 금수저와 같은 '태자당', 상하이 지역과 금융, 사업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재력형 파벌인 '상하이방', 북경대, 칭화대 등 명문재 출신 슈퍼엘리트로 구성되어 있는 '공청당' 등 3개 파벌이 있으며 서로간에 견제를 해왔다. 시진핑은 첫번째 파벌인 태자당 소속이다.
정말 무서운 것은 정치 초중반 시절에만 해도 수십 년을 조용히 지내오던 시진핑이 알게 모르게 자신의 친위 세력인 '시자쥔'을 만들어 오고 있었고, 이를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던 상하이방 장쩌민은 시진핑을 자신의 주석 권한 지명자로 정한 것이었다. 장쩌민도 바보가 아닌지라 심복들과 여러 루트를 통해 얼마나 검증하고 또 검증했겠는가. 시진핑이 기존 중국 정치 시스템을 뒤엎는다거나 장기 권력을 누릴 야심이 있는지를 말이다. 조금이라도 이런 우려를 포착했다면 과연 장쩌민이 시진핑을 지목했을까. (이건 본인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뇌피셜에 의한 사견임을 밝힌다)
시진핑은 장쩌민의 수없는 송곳 검증 속에서도 노출되지 않았고, 결국 이것은 이번에 초유의 3연임이라는 시진핑이 수십 년 동안 숨겨왔던 야욕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된 화근이 되었다.
이번 주말에 있었던 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시진핑의 3연임이 확정되며 수십 년간 이어져오던 중국의 고유한 정치 시스템이 완전히 깨진 것도 모자라, 견제세력이라 할 수 있는 다른 파벌들로 구성된 정치 지도부들마저 싹 다 엎어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시진핑과 지자쥔의 대항마로 통하던 공청당 소속 리커창 총리와 왕양, 상하이방 한정 부총리까지 모두 배제되면서 사실상 시진핑에게 반대 의견을 제시할 당내 주력 인원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제는 '우리 진핑이, 하고싶은데로 다 해~ 모드로 들어간 것이다. 그나마 견제할 만한 덩치들마저 다 쫒겨나면서 이제는 공산당 내에서 시진핑에게 반대할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그런데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이렇게 된 마당에 시진핑이 연설 간에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의 의지를 아주 강경하게 발언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대국인 중국을 절대권력과 장기집권을 누리는 독재자가 통치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공산주의 특성상 바람직하게 갈 수도 있겠으나, 이와 반대로 지나치게 경직된 정치로 큰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금 중국은 개방과 자본주의 수용을 통한 더 나은 발전의 길을 향해 가느냐, 아니면 반대로 권력 집중적인 정치로 폐쇄적인 길로 가느냐 기로에 서있다. 향후 시진핑의 중국이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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