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익히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각종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일컬어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18세기 영국 주도로 수공업에 기초했던 작업장들이 기계설비를 갖춘 공장화 되어 변화되기 시작하였고,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경제가 확립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1차 산업혁명이다. (1760~1830) 이때 개발된 것이 다들 아시는 증기기관, 방적기 같은 것들이다.
이다음 2차 산업혁명은 석유와 전기, 내연기관이 발전하면서 형광등, 전화기, 라디오, TV, 비행기, 자동차, 에어컨, 세탁기 등 수많은 현대 물품들이 탄생하게 된 혁명이라 볼 수 있다. (1820~1970)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10년 후반 기준으로 인류 문명의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산업혁명으로 2차 산업혁명을 꼽은 바 있다.
이어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다. 미래학자인 '엘빈 토플러' 는 3차 산업혁명을 농업혁명, 산업혁명에 이은 제 3의 물결이라 칭하며, 정보화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3차 산업혁명 시기에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였고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이 세상의 중심이 될만큼 커가고 보편화 되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보 공유 방식이 생기면서 사람들 간에 화상통화, SNS 등 정보교류와 소통이 훨씬 편해지고 쉬워진 것이 바로 3차 산업혁명이다. (1970~2010)
2010년 이후를 4차 산업혁명의 시기라고 하고 있는데, 아직 진행 중이며 명확히 일어나지 않은 변화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곁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로보틱스, 3D 프린터, 메타버스, 양자 컴퓨터 등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라 볼 수 있겠으나, 3차 산업혁명만큼 현실화되거나 보편화되진 않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이라고 볼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 시대의 변화와 발전을 지속 이끌어가고 있다.
다소 이론적인 설명이 길었는데, 이렇게 쭉 설명한 이유는 어제(10. 1.) 미국시간으로 09:00경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주관하는 'AI DAY 2'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AI DAY 는 개최되기 전부터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 일으켰었는데, 개최 후 결과는 다소 희비가 엇갈리는 듯 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적인 얘기도 있고, 단기간에 이정도 수준으로 도달한 테슬라의 엄청난 기술력에 향후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보는 낙관적인 얘기도 있다.
연휴 첫날이라 늦잠을 잘 법도 한 토요일 아침에 필자는 알람을 맞춰놓고 정시에 일어나 오프닝 행사부터 쭉 관람을 하였다. 다행히 세상이 좋아서 유투버 분들 중에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번역과 통역까지 해주시기에 (오늘의 테슬라 뉴스 유투버님의 실시간 영상을 시청하였다)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일론 머스크의 서두 발언에서 여러가지 감명이 깊었다. 테슬라는 지속 발전 노력하고 있고 인류에 이로운 올바른 방향으로 테슬라봇을 개발할 것이다 이런 내용들 말이다. 여타 알고 있는 수많은 기업들은 단지 자신의 남다른 기술력을 뽐내거나 자랑하고 이걸 토대로 얼마나 기업 이윤을 추구하고 성장할지 어필하는데 집중할거 같은데, 일론 머스크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사람들이 우려하는 로봇의 부정적 사용에 대한 측면도 염두하고 와서인지 그런 부분에 대한 것도 충분하게 설명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대망의 2족 보행 로봇인 '범블C' 가 나왔고, 향후 테슬라 대량생산의 바탕이 될거라는 '옵티머스' 가 나왔다.
필자는 또 한가지 느낀게 있었는데, 일론 머스크가 행사를 엄청나게 준비했겠지만 예전과 달리 많이 신중해졌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예전 사이버트럭 시제품 시연할 때 구슬을 던졌다가 창문이 깨져버려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들었던 그 때의 실책을 반복하기 싫었는지, 이번 행사때는 로봇을 보여주면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만 무대에서 넘어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 며 영상으로 대체하는 센스도 보여주었다. 일론 머스크의 자신감과 패기라면 넘어지더라도 뭔가 더 보여주려고 막 했을 것도 같은데 확실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사전 점검이나 준비도 많이 했고 성숙해진 듯 하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그거 기억하시는가. 일론 머스크가 로봇 개발에 대해서는 꾸준히 언급은 해왔지만 기간 한정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겠다고 공표한 것은 지난 22년 4월 8일, 기가텍사스 개장식에서 발언했다는 것이다. 당시 머스크는 "바라건대 내년에 옵티머스(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버전1의 생산을 시도할 것이다. 테슬라 옵티머스는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 어떠한 일도 다 할 수 있을 것이고, '풍요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며, 이 로봇이 테슬라 자동차보다 세상을 더 크게 바꿀 것이라며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고 기대감을 표현한 바 있었다. 그게 불과 반년 전이다.
그때 여론들은 또 '일론 타임' 이 적용될거라 내년 2023년에 휴머노이드 로봇에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AI 연구자이자 기업인인 미국의 게리 마커스는 CNBC에 내년 말까지 어떠한 로봇도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없다는 데 돈을 걸겠다며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임무인 (자율)주행조차 확실히 해결하는 데 근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커스는 "아직 한 번도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는 로봇이 내년이나 내후년에 모든 인간의 일을 해결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매체들도 머스크는 늘 신제품에 대해 과장된 언급을 많이 하고 실제 생산은 당초 발표보다 늦어지는 사례가 많았다고 싸잡아 지적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는 불과 반년 만에 그 가능성을 눈으로 보여줬다.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간 FSD 자율주행 기술을 로봇에 그대로 접목하고, 각자 별개의 기술 개발이나 적용이 아닌 전기차나 로봇이나 동일한 개념의 기술이 들어간다는 것에 놀랐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그냥 다른 로봇업체들처럼 비싼 고가에 소량 생산이 아닌, 적당한 가격(2만불, 우리돈으로 약 2,800만원대)에 '대량생산' 을 염두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경쟁업체인 중국의 샤오미는 지난달 11일 베이징 신제품 발표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 을 공개했다.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이 로봇은 177cm 키에 52kg 몸무게, 한손에 1.5kg 무게의 물체를 들 수 있다고 하며 85가지 종류의 소리와 45가지의 사람 감정을 식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매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어 점점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사이버원 로봇이 언제 출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봇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돌기, 한손 짚고 장애물 뛰어넘기 등 고난이도 동작이 가능한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회사다. 하지만 기술력이 좋다한들 약 150kg 수준의 무게와 배터리를 완충해도 1시간 정도 밖에 가동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가동시간, 비싼 가격, 대량양산 아직 시기상조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틀라스는 로봇에 주입된 프로그램에 의해 정해진 룰을 수행하는 로봇이지, 테슬라 옵티머스처럼 지속 학습을 통한 확장력은 비교가 안 된다고 봐야한다.
머스크와 테슬라의 AI데이 행사는 사실 신기술을 발표하여 기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이번 행사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주에서 개최한 것은 최고의 인재들을 테슬라에 합류시키는 것이 더 큰 목표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도 그렇고 스페이스X도 그렇고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해내며 지금의 위대한 기업을 일구어왔다. 이번 테슬라 로봇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결국 어떻게든 완성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시간과 기다림이라는 인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테슬라가 발표한 로봇보다도 일론의 메세지가 굉장히 감명깊었다. 로봇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작동한다면 세계는 ”풍요의 미래, 빈곤이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며, 그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근본적인 변화”라며, Tesla AI Day를 개최하고 로봇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이 테슬라에 합류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힘주어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0년이 더 걸려서 저정도인데 테슬라는 불과 1년 걸렸다. 아틀라스는 무술연기 같은 로봇의 과격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지만 사실 그이상 그이하도 없다고 봐야겠지만 이번에 발표한 테슬라의 로봇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주진 않았어도 이 로봇이 얼마나 또 세상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를 주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덕분에 우리 일상에 전기차 대중화가 10년은 더 빨라졌다는 말이 있는데, 로봇사회도 마찬가지로 더 빨리 앞당겨질 거라는 느낌이 들진 않는가? 2.3kWh의 슬림한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로봇이 전기차 자율주행 유닛을 사용한 AI 기술을 접목하여 우리 일상에서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고 궁극적으로 인류가 이롭도록 개발된다니, 정말 이것이야 말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위대한 기업의 모습이 아닐까?
테슬라의 미래를 좋게 바라보고 투자하고 있는 주주로서 순조로운 전기차 사업에 이어 로봇사업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에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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