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일상 다반사 이야기

한 나라의 시민이 153명 죽었는데, 책임도 없고 사과도 없다.

빛나는 인생★ 2022. 10. 31. 01:15

어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압사사고는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만 153명이 넘는다.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대형 압사사고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전 세계 압사사고 중 5번째로 집계될 만큼 대형사고라고 한다.

 

이태원에 지진이 났는가? 홍수가 났는가? 천재지변도 아닌 이번 사고는 이미 예고된 많은 인파 쏠림으로 인해 뻔히 예상된 안전에 대한 우려와 예측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대처와 안전대책으로 발생한 인재임은 분명한 사실 아니겠는가. 

 

153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이태원 사고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이런 사고가 났는데도 그 어떤 누구도 책임을 지거나 책임에 대해 발언하는 사람은 없는 거 같다. 오히려 사고가 발생한 장소의 인파 속 사람들 중에서 앞으로 밀어라고 소리치며 주도한 사람들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하다. 하나하나 팩트로 체크하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된 주요 관계 인원들에 대해 어땠는지 주관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살펴본다. 그리고 본격적인 포스팅에 앞서 이번 사고로 숨진 고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1. 서울특별시 용산구청장

할로윈 축제에 따라 안전에 신경을 쓰겠다고 인터뷰한 바 있음. (출처 : 뉴스핌)

 

 

상기 용산구청장은 할로윈 축제에 앞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해 걱정하며 안전에 대해 신경 쓰겠다고 위 캡처와 같이 언론사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태원을 글로벌 이미지로 변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그로부터 몇일 뒤인 어제(10월 29일) 저녁 22시 넘어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사실을 몰랐던 것인지 사고 발생 후 약 3~4시간이 지난 새벽 2시경 용산구청장은 본인 SNS에 아래와 같이 자신의 시정에 대해 홍보하는 트윗을 남겼었다가 문제가 되자 계정을 아예 닫아버렸다.

 

 

사고 발생 몇시간 후 이런 트윗을 남겼다가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핼러윈데이로 인한 안전에 대해선 인지하고는 있었는 듯. (출처 : 세계타임즈)

 

 

더 어이없는 사실은, 용산구청에서는 2020년에는 헬러윈데이 전에 구청장 주재로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 등이 참여하여 '민관 합동 연석회의'를 열었으며, 2021년에도 구청장 주재로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 등이 참여하여 '특별방역 관련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올해 2022년에는 10월 27일에 '부구청장' 주재로 경찰서장, 소방서장이 다 빠지고 11개 부서장들이 참여한 '긴급 대책회의'만 가졌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해왔던 경찰, 소방 협조는 다 빠져버리고 그것도 구청장 주재에서 부구청장으로 회의가 격하된 셈이다. 현재 시간까지 사고에 대한 구청장의 공식적인 발표나 입장은 없는 상태이다.

2020, 21년에는 구청장 주재로 경찰, 소방서장이 참여하였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주관적인 언급은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쓰고자 하는 포스팅이므로 더이상 설명은 생략하겠다.

 

 

 

2. 서울특별시장

 

서울시 안전 예산 감축 (출처 : 세계일보)
게다가 안전담당 공무원 감축까지...

 

약 1천만여 명이 살고 있는 인구 초고밀 도시인 서울특별시에서는 지난여름 태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데 이어서 이번엔 이태원 압사사고까지 각종 재해재난이 끝도 없이 터지고 있다. 그런데도 위 뉴스 헤드라인과 같이 치수, 안전 관련 예산과 인력은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현재 서울 특별시장으로는 오세훈 시장이 4선으로 재임 중에 있는데, 공교롭게도 처음 서울시장 때 용산 재개발 무력 진압으로 경찰과 시민들이 사망한 바 있고, 시장 재임한 후 2번째 임기에도 용산 이태원 참사를 유발한 바 있었던 오 시장은 이번에도 용산과 관련된 안 좋은 일이 발생한 현재 재임 중에 있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오 시장은 우리나라에 있지 않았고 유럽에 10일짜리 출장을 갔던 상태였다.

 

 

필자는 국민 혈세로 충당하는 공직자들의 해외 출장이 과연 필요한 건지 잘 모르겠다. 인터넷 화상회의 같은 대체수단도 있는데. (출처 : KBS뉴스)

 

 

올해 이태원에서 역대급 핼러윈 행사가 예정되어 있을 때 서울시장은 유럽 4개국 방문을 위해 먼저 해외출장을 나가 있었다. 9박 11일 일정으로 출장 기간 동안 프랑스 파리, 스위스 로잔과 바젤, 스페인 마드리드와 세비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등 4개국 7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출장 일정이 거의 끝나가는 무렵에 이태원 사고 소식을 들은 오 시장은 급히 네덜란드 미술관에 방문타 급히 귀국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미술관에서 급히 귀국길에 오른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출처 : 파이낸셜뉴스)

 

 

귀국하자마자 쏟아지는 기자들의 책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상황 파악 중이라고 답변한다. 사고를 접한 후 급히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시간이 꽤나 길었을 텐데 비행기에서는 인터넷이 안 터져서 정말 몰랐을지도. 아무튼 본인에게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말은 끝끝내 하지 않았다. 

 

출처 : MBC뉴스

 

 

 

3.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장관

 

사고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의 공식 발표 (출처 : KBS뉴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된다고 질문하셨는데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29일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

 

 

위 답변은 사고 발생 후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한 말이다. 해당 발언은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는지 CNN에도 아래와 같이 기사에 올라왔다. 기사 말미에 인용된 CNN의 재난 관련 담당자의 멘트가 인상 깊었다.

 

“There is a responsibility on the part of the authorities to be monitoring crowd volume in real time, so they can sense the need to get people out,” Kayyem said.

 

필자가 이 멘트를 구글 번역기로 돌려보니, 이 말의 뜻은 "당국(정부)은 군중의 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사람들을 대피시킬 필요성을 감지할 책임이 있습니다."였다.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다.

 

 

 

 

4. 대한민국 대통령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쓴 포스팅이므로 아래 사진으로 대체하고 더이상 설명은 생략하겠다.

 

 

 

 

 

5. 결 언

 

이번에 5만여 명이 몰렸던 부산 BTS 공연 때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 1300명과 안전요원 2700명이 배치되었었다. 50만 명이 아니고 5만 명 규모 인파에 이 정도의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용산 이태원에는 10만 명이 몰렸다. 무려 2배가 넘는 인원수가 몰렸음에도 경찰은 고작 200여 명만 배치되었다.

 

 

오늘의 팩트 체크. 

 

용산구청장은 핼로윈데이가 있기 전에 작년까지 쭉 참여했던 경찰서장과 소방서장 참석 없이 부구청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하였다.

서울시장은 유럽 선진국에 10일 동안 해외출장을 나가 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하였다.

행안부 장관은 사고 발생 후 배치할 인력도 부족했고 대책을 세웠다 한들 막기 힘든 사고였다는 발표를 했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저번 반지하 사고 때처럼 현장을 방문했다.

 

 

오늘 포스팅은 정치가 아닌 사회 포스팅이므로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여 쓴 포스팅이다. 포스팅을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필자가 적고 싶은 한마디.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

 

 

 

이제는 놀려고 밖에 나가는 것도 위험한 시대가 된 거 같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