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다가 생각만 나도 벌떡 일어서게 만드는 '카카오 주식들'
21년도 뜨거운 여름날, 코스피가 3천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속에서도 온 국민들이 열광하던 주식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전국민 SNS 카카오톡으로 알려진 '카카오' 다. 카카오를 설명하기에 앞서 카카오톡 메신저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데, 카카오톡 메신저는 2010년에 론칭되어 전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중에서도 최상위권인 SNS 메신저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오다가 이제는 대적할 메신저가 아예 없어질 정도가 되었고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점유율 94%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적인 플랫폼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경우에는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기도 했으나, 카카오는 국내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폈으며, 이런 카카오톡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재는 카카오 회장에서 물러난 김범수 의장이 오랫동안 CEO로 있으면서 이끌어온 것이기도 했다. 카카오 창업자이자 자수성가로 유명한 김범수 전 의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길 원한다면 나무위키에 상세히 기록된 내용이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고해 보자.
(필자는 단순히 자수성가한 기업인 인줄만 알았는데 다른 것도 뭐가 많더라...)
김범수(기업인)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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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점유율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카카오는 액면분할한 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주가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개미 투자자들의 환호성과 갈채를 받는 최고의 인기 주식 중 하나가 되었다. 21년 코스피가 3천을 넘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많은 기관과 애널리스트들도 카카오 주식은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최고이자 독점 수준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높은 주가가 예상된다며 연일 매수를 추천하며 목표가도 계속 상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냥 박수 수준이 아니라 기립박수를 받아오던 카카오는 그 끝이 어디인지 아무도 모를 정도였고 특히 개미 투자자들은 카카오의 지속적인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카카오 주가가 상승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20년 5월 30일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에 등극하였으며, 2021년에는 7위까지 상승하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2021년 6월 24일에는 역사상 최고점인 주당 173,000원 거래가 주중 기록되기도 하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카카오는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그리고 이후에 상장한 2021년 11월 카카오페이까지 자회사들을 꾸준히 상장시키면서 일부 고평가, 거품 논란과 연이은 자회사 분할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수익 감소 등을 우려하는 차가운 바람도 가끔 불었으나, 코스피 3천을 돌파하며 거침없던 주식시장과 카카오에 대한 뜨거운 열기와 인기는 그런 우려의 바람 따위는 없다시피 식혀 버렸었고, 카카오 주가의 상승세 처럼 분할 상장한 자회사들도 상당한 인기를 끌며 주가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일 증권 뉴스들에는 아래 캡쳐과 같이 카카오 종목들은 빠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뜨겁던 시기가 지나가고 주식시장에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던 중, 22년 3월 14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이 돌연 의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카카오는 김 의장 사임 이유에 대해 김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한국을 넘어)라는 과업에 중심을 두고 앞으로 글로벌 확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7위 대기업인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많았다. 왜냐하면 3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던 카카오 주총 공개 안건에는 김 의장 사임과 후임 사내이사 선임 계획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카카오 처럼 대기업 이사회 의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는 일은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네이버 같은 경우에는 2017년 3월 이해진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 약 5개월 전부터 사임 계획을 알렸던 바 있다.
이와 같은 김 의장의 사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 시기가 대통령 선거 직후였다는 점을 두고 '정치권에 뭔가 밉보인 게 있는 거 아니냐’는 뒷얘기도 흘러 나왔지만, 이에 대해서 회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여하튼 김 의장의 돌연 사임으로 주가는 단기간 20% 넘게 빠지게 되었고, 그게 본격적인 하락의 서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 같... 은데 회사 내부 사정을 아는 일부 카카오 직원들은 통쾌해 했다고 한다. 왜 통쾌했는지는 글로 적긴 그렇고 아래 링크를 첨부할테니 각자 자유롭게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
(팀블라인드) 카카오 직원들이 이번사태 통쾌해하는 이유 (2021.9.14.)
블라블라: 카카오 직원들이 이번사태 통쾌해하는 이유
이유는 간단해. 카카오는 브라이언(김범수)과 그 라인을 잡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었어. 며칠사이에 주가가 20% 빠졌지? 김범수랑 패밀리들은 속이 좀 쓰릴거야. 하지만 직원들은 카카오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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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냥 르네상스 시대를 전가할거 같았던 카카오는 21년 연말이 다 되도록 짙은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연일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22년 3월 카카오 대표로 공식 취임하게 된 남궁훈은 취임 전 내정자로 있으면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가지며 “카카오 주가 최고가가 18만원 이었는데 시장 신뢰를 되찾고 환경이 개선되면 15만원까지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임기 2년 내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며 직원과 주주 모두 배부르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 남궁훈] 직원도 주주도 ‘배부른’ 회사로, 먹는 배나 타는 배 아니고 우리 몸통에 배를 말함.
[카카오 남궁훈] 직원도 주주도 ‘배부른’ 회사로
다음달 공식 취임하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 내정자가 취임 전 미디어 간담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위기의 카카오 구원투수로 나선 남궁 내정자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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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야심한 포부를 밝힌 남궁훈 대표가 22년 3월 카카오 대표로 공식 취임한 이후 약 7개월이 지난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그가 말한 15만원에서 1/3 수준인 5만 9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카카오 회사들 중에서 제일 먼저 분할 상장했던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 상장한 후 NFT, 메타버스 등 한때 인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한 모습도 보여준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아래와 같이 처참한 수준으로 하락해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서 2021년 8월 분할 상장한 카카오뱅크 역시 워터파크 슬라이딩 미끄럼틀 수준에 버금가는 경악할 만한 주가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분할 상장 마지막 주식이라 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2021년 11월 분할 상장)도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키며 20만원을 넘는 반짝 상승세를 보여주었으나, 현재 주가는...
사실 필자는 카카오페이 하면 떠오르는 뉴스는 이것 밖에 없다. 이것에 대해 적고 싶은 것도 있고 (저도 카카오페이 잠시 투자했던 아악) 할 말 많지만 간단히 아래 2건의 뉴스로 대체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900억 먹튀’의 결과…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결국 사퇴
‘900억 먹튀’의 결과…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결국 사퇴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사퇴했다.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 전원이 지분을 매각하며 불거진 먹튀 논란의 영향이다. 대신 오는 3월까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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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개미만 호구 됐다"…카카오페이 '먹튀' 사건의 전말 (feat. 스톡옵션의 함정)
"개미만 호구 됐다"…카카오페이 '먹튀' 사건의 전말 (feat. 스톡옵션의 함정)
"개미만 호구 됐다"…카카오페이 '먹튀' 사건의 전말 (feat. 스톡옵션의 함정), [한경 CFO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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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1년 코스피 역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는데 있어 기여도도 컸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찌르는 인기를 구가하며 기관과 개미들의 칭송과 찬양을 받았던 카카오와 분할 상장한 카카오 패밀리 회사들은 현재는 원망과 고통의 아이콘이 되어 한없이 회사를 믿고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의 눈에 눈물조차 말라버리게끔 힘든 시련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일보) “내 돈 6분의 1토막 났다” 카카오 그룹주 동반 대폭락
“내 돈 6분의 1토막 났다” 카카오 그룹주 동반 대폭락
동학개미들의 국민주로 꼽혔던 카카오 그룹주의 급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 긴축 여파에 성장주가 직격탄을 맞은 데다가 증권사들의 비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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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카카오 4총사, '굴욕의 -80%'…대표 사과에도 개미들 "분통"
카카오 4총사, '굴욕의 -80%'…대표 사과에도 개미들 "분통"
[앵커]증시가 전반적으로 파랗게 질렸지만, 특히 국민 성장주로 불리던 카카오 계열사의 주가는 폭락수준입니다. 고점 대비 80% 가량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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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때는 밑에 뉴스처럼 주주들 달래는 듯 했으나,
현재 모습은 이렇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를 또 상장시키려 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하려다가 취소된 듯 하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곧 상장하려고 눈치를 보고 있다. 이렇듯이 카카오 계열사들은 고구마 줄기처럼 끝도 없이 계속 나온다.
(증시가 안 좋아서 이정도였지, 증시가 좋았다면 아마 수십개는 더 나왔을지도...)
남궁훈 대표는 과연 임기 2년 이내에 자신이 공언한 카카오 주가 15만원을 다시 돌려놓고 학수고대하는 주주들을 배부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22년 3월달에 취임하셨으니 아직 1년 5개월 정도 남아있다.
1년 5개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에서 5만원까지 떨어지는데 불과 약 1년 걸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1년 5개월이란 시간은 다시 들어올릴 수 있는 기간으로 충분하다.
단지, 전제 조건 중에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아래 회사들을 앞으로 더이상 상장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