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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일상 다반사 이야기

영화관 관객수 급감, 비싼 영화값이 문제인데 흥행작 탓을 하네?

by 빛나는 인생★ 2022. 11. 9.

코로나 이전에 비해 확실히 관객이 줄어든 썰렁한 영화관 모습 (출처 : 포토뉴스)

 

최근 영화업계에서는 관객수와 수익이 감소하고 있어 울상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2020년만 하더라도 매달 관객수가 1천만 명이 넘었던 지난 과거와 달리,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을 기점으로 밀폐된 공간 특성으로 집단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화관은 그야말로 파리조차 날리지 않을 정도로 관객수가 급감해버렸다. 2019년 8월에 월간 관객수가 2천만 명이 넘었던 최고치를 놓고 봤을 때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에 질렸던 2020년 4월에는 월간 관객수가 75만 명에 그쳤다. 최고치와 최저치를 놓고 봤을 때 거의 1/27 수준으로 대폭락 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관객수 비교 (출처 : 조선비즈, 영화진흥위원회)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보러 오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자 영화 관련 기업들은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사업을 크게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대표 주자였던 CJ CGV는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인 ADG그룹과 공동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2018년부터 3년간 러시아에 33개 극장을 운영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수도인 모스크바에 상영관 2곳을 여는 등 한창 열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2월 18일, 코로나19 발발한 후 그야말로 소행성 충돌 수준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관객수가 70% 이상 급감하자 CGV는 러시아에 진출한지 3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합작법인으로 세웠던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인 ADG그룹에 지분을 매각하게 되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직영점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등 그야말로 한순간에 한파가 불어버린 것이다.

 

영화관 경영진들이 코로나19 같은 일이 생길줄은 감히 예상이나 했겠는가.

 

영화관은 구조상 코로나19에 치명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밀폐된 한 실내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몇 시간 동안 있어야 하니 감염자가 1명만 있더라도 나머지 인원들은 감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21시 이후 영업이 제한되고 좌석 간 거리두기로 가용한 좌석이 크게 감소했으며, 캐시 카우인 푸드코너마저도 실내 취식 금지로 인해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수준으로 크게 손해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것뿐이었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이 집 밖을 덜 나가게 되자 집에서 편하게 영화나 드라마를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같은 OTT 시장이 영화관 대체수단으로 급격히 부상하게 되면서 굳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을 무릅쓰고 영화관에 갈 이유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었을 것이다. 신작 영화가 개봉하면 OTT에 바로 업로드되진 않지만 1달 정도만 기다리면 OTT로 편하게 볼 수 있게 된, 그야말로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은 물론 영화계 트렌드 조차도 180도 바뀌게 된 것이다.

 

계속 잘 될 줄 알았던 영화 시장과 업계는 그야말로 추락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코로나19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화관에 취해진 정책들이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좋은 개봉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히트작들이 하나둘씩 개봉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 이후 적자만 계속 발생하고 있던 영화관들도 희색이 돌면서 CJ CGV의 경우 지난달인 2022년 3분기 동안 77억의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모처럼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이번달인 11월과 다음 달 12월에도 마블 시리즈인 '블랙 팬서 2'와 1333만 명 관객을 동원한 아바타의 후속작인 '아바타 물의 길' 등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개봉할 예정에 있는 데다, 한국영화도 잇따라 개봉할 예정에 있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부상하고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아무래도 영화관에 덜 오게된 것도 시장 위축의 이유가 되겠지만, 필자는 그동안 영화관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것도 큰 원인 중에 하나라고 본다.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선은 넘지 말아야 하는데 영화관은 이미 그 선을 넘은 지 한참 되었다.

 

스타벅스와 CGV 영화 가격의 인상 흐름들 (출처 : theqoo.net/2463604954)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커피숍인 스타벅스는 기본 판매 제품이자 베스트 판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오르고 올라서 현재는 4,500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스타벅스를 찾고 애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격이 비싸진 것으로 인한 지출의 부담보다 거기에 상응하는 메리트가 아직도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별 적립, 생일 쿠폰 등 각종 이벤트, 친절한 고객응대, 편리한 접근성 등으로 고객들이 꾸준히 찾을만한 이유가 많이 있다. 게다가, 스타벅스의 메리트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경쟁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을 올려버린 까닭에 더더욱 스타벅스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왕 돈 낼 거 메리트가 많이 있는 스타벅스를 가지, 가격이 싸다고 하여 경쟁업체는 덜 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예전에는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마땅히 할 것도 없는데 영화나 한 편 보러 갈까?' 여기며 관람에 대한 기준치가 무난했던 관객들은 이젠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영화 기준치가 높아져 예전처럼 막 보는 일이 줄어들었다. 비싸기 때문에 꼭 필요한, 봐야 할 영화만 골라본다는 것이다.

 

어떤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보려고 할 경우,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재밌겠다 싶어 쉽게 찾아갔는데, 이제는 영화 한 편을 보기 전에 유튜브와 각종 리뷰 등을 샅샅이 찾아보고 고심한 끝에 예매를 한다. 한마디로 관객들은 영화값이 비싸져서 많이 신중해진 것이다. 또, OTT가 대중화되면서 굳이 영화관에 갈 이유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있을 것이고..

 

필자는 영화관의 흥행은 단순히 히트작 개봉 여부로 인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영화값이 지나치게 많이 인상된 것이 더욱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4인 가족이 영화 한 편 보러 가려면 정가로 6만 원의 지출이 발생한다. 차라리 그 돈 가지고 넷플릭스를 월간 정기 구독하게 되면 단지 1만 원 내외의 적은 비용만으로 가족들까지 다 포함해서 가입이 가능하니 비싼 돈 주고 영화관에 갈 이유가 줄어든 것이다.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신 분도 공감하지 않으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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